최근 요세미티부터 Handoff 등 블루투스 4.0에 대한 지원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중요해지고, ODD의 필요성을 점차 잃어가는 중이라 이번 기회에 두 부분 모두를 교체하기로 하였다. 교체 방법은 ifixit을 참고하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직접 설치해 본 결과 난이도는 중하정도로 어렵지 않았다.

수리를 할 기기는 2011년 맥북프로 13형 모델이다. 제품에 따라 케이블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전체적인 부분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직접 수리를 하겠다면 ifixit에서 해당 기기를 찾아서 작업하면 좋다. 또한 두 작업은 동시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Airport/Bluetooth칩과 ODD가 같이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조립을 할 때 편리하다.

  1. 준비
  2. Bluetooth 4.0
  3. Dual Drive
  4. Handoff
  5. 후기

준비

맥북프로 2011년형 모델은 제품에 따라 ODD의 SATA포트에 대해 SATA3.0을 지원 여부가 갈린다. 확인은 시스템레포트의 SATA탭을 참고하면 된다. 만일 ODD의 Link Speed가 3 Gigabit로 나온다면 2.0까지만 지원한다는 의미이다. 내 기기는 다행이도 SATA3.0을 지원해서 하드디스크와 세컨베이 역시 3.0을 지원하는 모델을 선택했다.

블루투스 칩을 구매할 때는 상품명에 주의해야한다. 비교적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BCM94331PCIEBT4AX는 기존 모델의 블루투스 칩이므로 4.0을 지원하지 않는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BCM94331PCIEBT4CAX를 구매해야한다. 최근엔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므로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구매하기를 권한다.

이번에 사용할 제품들이다. 세컨베이의 경우 노트킹 SATA3 Plus Multi Boost 제품을 활용했고, 하드디스크는 WD10JPVX 모델을 사용했다. 두 제품 모두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세컨베이의 경우 SATA 3.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모델을 구매해야 한다. 단순히 SATA 3.0을 지원한다고만 설명하는 제품은 제 속도를 내주지 못한다. 구매 후 SATA 연결 단자가 파란색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Bluetooth 4.0

하판을 뜯어내 배터리 케이블을 뽑는다. Airport/Bluetooth 리본 케이블과 카메라 케이블을 빼내고 나면, 벌써 절반이 끝났다. 4개의 안테나 케이블와 칩을 고정한 5개 필립스 나사만 뽑으면 칩을 확인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리본 케이블과 나사가 가까이 붙어있는 경우인데 각도를 비스듬히 해서 나사를 뽑아야 케이블의 손상을 덜 수 있다.

넓은 면의 EMI 차폐 필름을 살짝 벗겨 나사 3개를 뽑고 새로 구매한 블루투스 칩으로 바꿔 끼워주면 작업은 완료되었다. 떼어낸 후 필름의 부착력이 약해지므로 드라이기를 활용해 고정해주면 더 좋다.

차폐 필름을 벗겨내고 새 블루투스 칩을 장착했다.

Dual Drive

블루투스 칩의 수리를 위해 이미 분해를 해 둔 상태이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세컨베이는 먼저 조립한 후에 설치하는 것이 편하다. 구매한 세컨베이에 하드디스크를 밀어 끼우고 빼두었던 바를 다시 끼운다. 제품의 고정을 위해 반드시 잊지 말고 옆면의 두 나사도 조여준다.

HDD와 ODD 리본 케이블을 빼내주고, ODD 고정 나사 3개를 풀어 ODD를 들어 올린다. 주의해야 할 점은 SATA 케이블을 뽑음과 동시에 옆면의 나사 두개도 풀어야 나머지 한 쪽을 고정할 수 있다. 세컨페이 제품에 들어있던 나사 2개는 여기서 쓰이나, 기존 나사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이제 역순으로 조립을 완료하면 된다.


Handoff

하드웨어를 교체했다고해서 바로 지원되진 않는다. 양쪽 모두 블루투스를 켜고 연속성 활성화 도구를 설치한 다음 설정에서 해당 부분을 체크하고 맥에선 iCloud를 재로그인해야 가능하다. 내 경우 재로그인을 한 후에도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추가로 재부팅을 해야 했다.

Handoff는 실제 띄워져 있는 창이 아니라 지금 내가 입력을 넣고 있는 창에만 적용되었고, 애플이 제작한 앱을 제외하면 다른 서드파티 앱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Safari나 Keynote 같은 앱은 가능했으나 Tweetbot은 아이폰과 맥 모두 앱이 있음에도 지원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원하는 앱에선 매끄럽게 작동했으며 기기를 여러번 둘러봐야 할 때 상당히 유용했다.

후기

정상적으로 6 Gigabit를 지원하고 있다.

수리가 난이도 높은 편이 아니라 여유 부리면서 20분 안밖으로 끝낼 수 있었다. 오히려 수리보다도 제품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다. 처음엔 나사불량, 또 한번은 제품의 흠, 마지막으로 판매처가 제품을 잘못 발송해 다시 교환을 받았다. 여러 과정이 있긴 했지만 제품에는 상당히 만족했고, 예상대로 잘 작동했다.

사용 중에 느꼈지만, 생각보다 HDD가 소음이 있다. 기존에는 SSD로만 돌리다보니 느끼지 못했는데, 은근히 둥하는 소리가 울린다. 지금은 듣다보니 적응이 되었지만, SSD만 쓰던 분이라면 민감하게 들릴 것이다. 또한 블루투스와 Airport가 통합된 칩이라 블루투스가 4.0으로 교체되었다면 와이파이도 AC를 지원할텐데 이에 대해선 직접 사용해봐야겠다.